살다보면 누구나 위로를 건넬 순간이 오잖아.
맞아요, 정말 그렇습니다.
살다 보면 누군가의 울음을 듣게 되는 순간,
혹은 무언가 무너져 내린 마음을 곁에서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건 가까운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혹은 SNS에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의 짧은 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엔 '뭔가 말해주고 싶다'는 따뜻한 감정이 먼저 올라오는데,
막상 입 밖으로 꺼내려면 그 따뜻한 마음을 담을 말이 잘 안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너무 평범할까 봐, 너무 가벼울까봐, 혹은 너무 무거울까 봐.
그래서 이 글은, 마음은 있는데 말이 어려운 당신을 위한
작은 연습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말보다 중요한 마음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뭐라고 해야 상대가 위로받을까?"
"내가 괜히 말해서 상처 줄까 봐 겁나."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뭘 말하느냐'보다 우선 '어떤 마음으로 말하느냐'입니다.
위로는 언어의 완성도가 아니라 마음의 진심도에서 시작됩니다.
가끔은 서툰 말도 큰 위로가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듣는 사람도 '이 사람이 날 위해 애쓰고 있다'는 그 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말 없이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도 있습니다.
진심은 문장을 타고 전달되는 게 아니라, 마음을 타고 가는 이유입니다.
말이 부족한 시대의 따뜻한 연습
요즘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일이 점점 서툴러지고 있습니다.
말과 글보다는 인스타그램의 사진과 짧은 태그글, 감정 이모티콘으로 소통하는데 더 익숙합니다.
예전에는 동네 친구들이 모여 함께 힘든 친구를 위해 얘기하고,
식구들이 밥상머리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자연스레 속 얘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 말들 속에는 위로도, 공감도,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말의 온도'도 있었습니다.
요즘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짧은 메시지는 간편하고 신속한 소통에 좋지만,
감정을 담은 '말'이 점점 소실되고 있는 것이죠.
우린 어느 순간부터 마음은 있는데 말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감정은 표현되어야 정리되고, 이해되어야 해소된다."
반대로,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쌓아두게 되면, 내 감정이 뭔지도 모르게 되고
타인의 감정에도 무뎌지게 됩니다.
결국 위로의 말도, 공감의 말도 낮설게 느껴지게 됩니다.
말하지 않으면 말할 줄을 잊게 되는 것, 그게 지금 우리의 현실일지 모릅니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 뇌는 점점 그 기능을 잃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따뜻한 말'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위로도, 공감도, 표현도 모두 연습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은 어쩌면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하거나 힘들지만,
조금씩 말해보는 연습을 통해 따뜻한 말투와 공감의 언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1. 내 감정을 하루에 한 번 말로 서보기
* 오늘 내 기분은 어땠지?
* 속상한 이유를 써본다면? : 스스로를 위로하는 언어가 생기면, 타인에게도 더 잘 전달될 수 있어요.
2. '위로의 표현' 리스트 만들기
* 내가 듣고 위로가 되었던 말 적어두기
* 연습한 나만의 따뜻한 언어 상자로 활용하기
마음에 오래 남는 말의 힘
위로의 말은 마치 따뜻한 차 한 잔 같은 것입니다.
금방 열이 식는 것 같지만,
그 따뜻함은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오래 남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는 주고받지만,
마음을 주고받는 말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렇기에 말이 더 절실하고, 말이 더 소중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위로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말이 아니라, 조금 서툴러도 먼저 건네는 용기입니다.
그리고 그 용기를 키우기 위한 작은 말 연습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연습할수록 익숙해지고,
위로의 말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자, 동시에 누군가를 살리는 도구입니다.
감사합니다.
외로움과 고립의 시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