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동안 IT 기업들은 재택 근무를 적극 도입했습니다.
분명히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이 큰 동기가 되었지만, 함께 유연한 근무 환경과 사무실로의 출퇴근에서 오는 비효율을 개선하는 흐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마존의 CEO는 인터뷰에서 사무실 근무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아마존은 2025년부터 모든 직원이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한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이는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사무실에서의 협업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직원들은 반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인 블라인드(Blind)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아마존 직원 25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주 5일 사무실 근무 의무화’를 결정한 이후 아마존 직원 73%가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코로나19 엔더믹 이후 몇 개의 기업만 다시 이전의 근무 형태로 복귀한다고 했을 상황에서는 직원들의 이직에 대한 표출이 힘이 있었지만, 많은 회사가 주 5일제와 사무실 근무를 결정하는 상황에서는 이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IT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결정한 배경과 더불어 여전히 재택 근무, 주 4일제 등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는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IT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사례
구글
구글은 현재 직원들에게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경영진은 사무실에서의 상호작용이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촉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출근과 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하여, 주 3일 이상의 사무실 근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가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인공지능(AI) 경쟁에서 구글이 뒤처진 이유가 재택근무 등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논란이 확산하자 슈밋 전 CEO는 “실언했다”며 발언을 철회했지만, 구글의 근무 형태에 대한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채택하며, 직원들이 주 2~3일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장려합니다. “사무실에서의 협업이 창의성을 자극하며, 직원들의 연결감을 높인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는 사무실 근무의 장점과 재택 근무의 유연성을 모두 수용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 방식입니다.
재택 근무와 유연 근무제를 지속하는 기업들
팬데믹 이후 많은 IT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재택 근무나 유연 근무제를 유지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SK플래닛은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여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근무 형태 변화는 기업이 직원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하는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SAP
SAP는 직원들이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SAP는 유연한 근무 환경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접근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필리문더스
스웨덴의 아동용 게임 개발사인 필리문더스는 2014년부터 일일 근무 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이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임금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그 결과 직원들의 집중력과 생산성이 향상되고 병가 사용 횟수도 약 25%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직원들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때 창의적 사고와 업무 효율성이 증가한다”고 판단하여 주 5일제보다 업무일이 짧은 주 4일제나 하루 근무 시간을 축소하는 정책을 도입합니다.
글을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근 원격 근무 적용이 확산되는 기업들도, 직원들의 복지나 업무 효율성의 측면 보다는 기업의 입장에서 임대료 비용 감축과 같은 비용 절감 측면에서의 고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 면적을 줄이거나 식비나 교통비와 같은 지원 사항을 줄이는 전략적 요소로 원격 근무가 활용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단순히 사무실 출근이나 재택 근무 중 한 가지의 형태로 치우친 근무 정책보다는 각 직원의 상황과 기업의 비즈니스 업무 특성에 맞춘 유연한 정책 적용이 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하면서도,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일률적인 근무 형태 대신 맞춤형 근무 환경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해봅니다.